심리학

심리검사의 발달 & 갖춰야 할 사항

happylife :) 2024. 6. 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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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리검사의 발달
심리검사의 기원은 동서양의 시험제도까지도 포함할 수 있으나, 객관적인 검사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시작한 시기는 19세기 이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대략 1800년대 이전에는 사람들 간의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았고, 어떤 능력에서 차이가 생기면 그것은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1800년대 중엽, 지능의 유전 가능성과 개인 능력의 측정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 시작한 갈톤(Galton)은 간단한 감각-운동검사를 개발하여 개인차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였고, 개인차를 강조하는 영국의 생물학 분야의 발전과 측정 이론을 뒷받침하는 통계학의 발전이 심리검사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1897년 흔히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분트(Wundt)에 의해 실험심리학이 발전하면서, 물리학처럼 심리학에서도 엄격한 표준화와 객관적 연구를 통해 인간 행동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이후 1890년 커텔(Cattell)은 감각 반응시간과 감각 판별력을 측정하는 간단한 정신 검사를 개발하였으며, 이를 통해 근육운동 속도, 자극에 대한 민감성, 시각과 청각의 예민성, 반응시간, 기억 등의 요인을 측정하여 개인의 지적 수준을 확인하려고 하였다. 반면, 비네(Binet)는 시몬(Simon)과 함께 1905년 최초의 아동용 지능검사를 개발하여, 기억, 상상력, 주의집중 능력, 이해력, 판단력, 추론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을 측정하였는데, 이것이 비네-시몬 검사다. 비네의 지능검사는 1916년 미국으로 건너가 터먼(Terman) 등에 의하여 스탠퍼드-비네 지능검사로 발전하였는데, 이 검사를 통해 정신 연령을 생활연령으로 나누어 100을 곱한 소위 비율지능지수(Ratio IQ)가 산출되었다.
하지만 심리검사가 본격적으로 널리 사용된 것은 집단 심리검사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었던 제1차 세계대전부터였다. 새로 입대한 군 징집자들의 정신 능력과 적성을 평가하기 위해 1917년 집단용 지능검사인 군대용 알파, 베타 검사가 제작되었으며, 1920년에는 최초의 성격검사인 우드워스(Woodworth)의 Personal Data Sheet가 제작되어 군징집자들의 성격 진단에 활용되었다. 이후 1920년 로르샤하(Rorschach)에 의해서 인간의 정신의학적 증상과 심층적 특성을 진단하기 위한 투사검사로서 로르샤하 잉크반점검사가 출간되었고, 1925년 스트롱(Strong)에 의해 집단용 흥미검사의 효시인 직업흥미검사가 제작되었다. 이처럼 제1차 세계대전은 심리검사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또한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으로 인해 실업자들의 직업소개 목적으로 직업적성검사가 개발되었다. 1930년대 이후 심리검사에 대해 실망하고 회의를 느끼게 되어 심리검사의 발전이 다소 정체되었으나,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다시 군인의 선발과 배치를 위해 여러 형태의 심리검사가 필요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급속하게 진전된 산업 발달과 인사관리의 합리화 운동으로 적성 검사를 비롯한 각종 심리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다양한 검사가 개발되었다. 1950년에 조사된 검사의 종류만 해도 약 1,300여 종에 이르렀다. 이러한 각종 심리검사의 개발과 이익만을 목적으로 한 다소 질이 낮은 검사의 출판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1954년에 미국심리학회, 교육 연구협회 및 교육 측정협회가 공동으로 “심리검사 제작, 출판 및 활용과 사용자의 자격 기준에 관한 지침서”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1960년대에는 투사적 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에 대한 검토와 객관적 검사의 폭넓은 사용 및 전산화 작업이 추진되었는데, 엑스너(Exner)에 의해 1974년 로르샤하 검사의 종합체계가 확립되었고,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의 시행 및 해석에 대한 전산화 작업도 추진되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성격검사, 지능검사, 그리고 신경 심리검사 등에 컴퓨터가 활용되어 복잡한 분석과 해석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채점하고 분석하여 결과를 제시해 주게 되었다(Goldstein & Hersen, 1990).
1970년대 인본주의 사상의 확산으로 인해 심리검사가 오히려 인간의 발전 가능성을 저해하고 인간을 일정한 틀 속에 끼워 맞추는 역기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었다. 또한 당시 유행했던 로저스(Rogers)의 내담자 중심이론에서도 심리검사자는 문제해결의 권위자로 인식되어 피검자의 의존성을 유발한다는 문제를 지적하였다.
하지만 학교 장면에서 학생 지도에 필요한 지능 수준의 측정, 아동에 대한 진학 상담, 그리고 정서적 문제 등에 심리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능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심리검사들이 적용되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비교적 심리검사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되어야 하고 검사 결과를 지나치게 신뢰하거나 맹신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2. 심리검사가 갖춰야 할 사항
심리검사는 언제 측정하더라도 점수의 차이가 크지 않고 일관적이어야 하고,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충실하게 측정해야 측정 도구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를 흔히 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라고 하는데, 이것은 검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측면이 된다. 신뢰도가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느냐와 관련이 있다면, 타당도는 무엇을 측정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 신뢰도
신뢰도(reliability)란 한 검사가 개인의 특성을 측정할 때 얼마나 오차 없이 측정하고 있느냐의 개념으로서, 검사점수들의 반복 가능성 및 일관성과 관련이 있다. 즉, 검사가 어떤 대상을 일관성 있게 측정하면 그 검사는 신뢰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검사 신뢰도가 높다면, 한 집단을 시점을 달리해서 반복 측정하더라도 집단 내 사람들의 점수 순서는 대체로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동일인에게 동일한 검사를 실시하여도 검사점수는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나게 마련인데, 이는 측정오차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정오차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게 되는데, 주로 검사자의 상태나 지시, 피검자의 검사받는 시기, 장소, 기분, 건강 상태, 그리고 검사 문항 표집에 따른 오차 등이 중요한 요인이다.
물리학이나 화학 등의 분야에서는 이러한 측정 과정에서의 오차를 알아보기 위해 동일한 대상을 몇 번이나 반복 측정하여 점수의 변산 정도를 나타내는 측정의 표준오차를 계산하여 측정 과정이나 도구의 신뢰도를 구하고 이런 오차의 한계를 고려하여 측정 결과를 해석한다. 하지만 인간을 측정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이런 반복 측정은 불가능하므로 한 사람을 반복 측정하는 대신에 여러 사람을 동시에 측정하여 오차의 정도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신뢰도를 추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동일한 검사를 2회 이상 실시하여 신뢰도를 추정하는 '동형검사 신뢰도' '검사-재검사 신뢰도'도 있고, 반면에 1회만 실시하여 신뢰도를 추정하는 '단일검사 신뢰도(반분 신뢰도와 문항내적 합치도)'가 있다.

2) 타당도
신뢰도와 함께 중요한 개념이 타당도(validity)로서, 이는 한 측정 도구가 문항 제작 시 의도했던 목적을 어느 정도 충실히 측정하고 있느냐 하는 검사의 능력을 의미한다. 즉, 검사가 재고자 하는 바를 잴 때 그 검사는 타당도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타당도의 정의는 좀 더 포괄적으로 적용되는데, 검사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잘 실시되고, 올바르게 채점 및 해석되어 피검자에게 의미 있게 적용되는 것 모두를 타당도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타당도를 검증하는 방법에는 여러 유형이 있으나, 주로 검사 도구가 측정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실히 측정하는지를 분석하는 '내용 타당도' 검사 결과가 경험적 기준과 얼마나 관련이 있고 예언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준거 타당도' 그리고 검사 결과의 요인이 그 검사의 이론적 개념과 얼마나 관련이 있고 예언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준거 타당도’, 그리고 검사 결과의 요인이 그 검사의 이론적 개념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분석하는 '구성 타당도' 등이 대표적이다.

3) 표준화 및 규준
흔히 심리검사를 표준화된 측정이라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표준화는 실시 및 채점에서의 일관성을 의미한다. 심리검사는 한 검사를 여러 사람에게 실시할 때 피검자가 달라져도 검사 실시나 채점 방법이 동일하여 측정된 결과를 서로 비교할 수 있다. 따라서 심리검사의 표준화 과정은 검사의 실시, 채점, 그리고 해석 방법을 일정하게 하여 검사 과정을 동일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검사의 표준화를 위해 검사의 실시 및 채점에 대한 상세한 지시 사항이 매뉴얼에 포함되어야 하며, 실제 검사자들은 매뉴얼에 맞게 검사 도구의 올바른 사용, 시간제한 엄수, 검사의 예시나 연습문제 제시, 검사 중 질문에 대한 응답 등에 대해 일관적으로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 또한 표준화를 위한 규준 설정도 중요한 문제인데, 측정된 검사점수는 그 검사에 대한 정상적인 분포인 규준과 비교된다. 한 개인이 집단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모른다면 개인의 점수는 의미가 없게 된다. 즉, 만일 한 개인이 100점 만점의 시험에서 90점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더라도 다른 응시자들의 평균에 대한 정보가 없이는 그가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떤 검사가 올바르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규범적 분포인 규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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