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검사는 자기 보고식 검사와 투사검사, 행동 관찰의 세 가지 방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들 세 가지 평가 방법들은 서로 다른 성격 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점을 두는 평가 영역도 서로 다릅니다. 자기 보고식 검사는 주로 특질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고, 투사검사는 정신분석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행동 관찰은 사회인지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 중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격검사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심리측정과 평가”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자기 보고식 검사 & 다면적 인성 검사
- 자기 보고식 검사(self-report inventories)
성격 평가를 위한 검사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자기 행동이나 마음의 상태에 대해서 검사를 받는 사람이 검사 항목에 기술된 내용과 자신의 성격 특성이 얼마나 유사한지 응답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여 성격을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자기 보고식 검사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MMPI), 성격유형검사(Myer-Briggs Type Indicator: MBTI), 캘리포니아 심리검사(California Psychological , FCD> ) Inventory: CPI) 등이 있습니다.
자기 보고식 검사는 보통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실시자의 경험, 기술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고 미리 이론적 체계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의 해석도 애매하거나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그러나 검사를 받는 사람이 솔직하고 성의 있게 응답했다는 전제하에 평가 결과를 해석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반응하지 않을 경우 진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한계를 지닙니다.
- 다면적 인성 검사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MMPI)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많이 연구되어 온 검사로, 556개의 문항에 대해 '예' '아니요' 로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검사의 구성으로는 검사에 대한 태도를 측정하는 4개의 타당도 척도와 주로 비정상적 행동의 종류를 측정하는 10개의 임상 척도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2) 투사검사
- 투사검사(projective technique)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행동이나 생각보다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내면의 욕구나 갈등이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보고, 애매한 자극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한 피검사자의 반응을 분석함으로써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무의식적 욕구나 갈등을 알아내고자 하는 검사다. 대표적으로는 로르샤하 검사(Rorschach inkblot test)와 주제통각검사(Thematic Apperception Test: TAT)가 있습니다. 투사검사는 '예' '아니요' 로만 응답하는 자기 보고식 검사와 비교하면 훨씬 자유로운 반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해석하기 전에는 자신의 반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투사검사의 장점은 어떤 반응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응답자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통해 방어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방어가 쉽지 않고 응답의 왜곡이 적습니다. 또한 반응의 자유도가 넓어 개인의 독특한 문제가 제한 없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검사자의 주관성이 개입되며 검사의 신뢰성, 타당성이 낮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검사자의 성격과 전문성에 따라 임상적인 깊이와 효용적 가치가 인정되어 임상 장면에서 유용한 검사 도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 로르샤하 검사
로르샤하 검사(Rorschach Inkblot Test)는 1920년의 스위스 정신과 의사 로르샤하(Herman Rorschach)가 개발한 것입니다. 서로 대칭되는 잉크 반점이 그려진 10개의 카드를 제시하고 무엇으로 보이는지를 보고하면 전문가가 그에 대해 해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애매모호하고 비구조화된 자극을 어떤 대상으로 조직화해서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무의식적인 소망, 동기, 욕구 등을 투사한 결과라고 보는 것입니다.
- 주제통각검사
주제통각검사(Thematic Apperception Test: TAT)는 미국의 성격심리학자 헨리 머레이(Henry Murray)가 개발하였습니다. 원래 검사 그림은 30장의 그림 카드와 1장의 백지 카드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나 피검사자의 나이와 성, 상황에 따라 보통 10개의 카드를 선정하여 검사를 실시합니다. 각 그림은 피검사자의 갈등, 원망, 감정, 인생 주제 등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유발하도록 도안 되었는데, 각 카드의 그림을 보고 피검사자에게 이야기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그 사람의 욕구와 환경으로부터의 압력, 반응 방식 등을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STORY. 혈액형에 따른 성격 차이는 존재할까요?
일반 사람들이 혈액형에 대해 가지는 궁금한 것 중 하나는 혈액형과 성격이 정말로 상관이 있는가의 여부일 것입니다. 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구분하는 방법은 일종의 유형론으로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상식처럼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혈액형의 특성이 실제 그러한지에 대해 학문적 타당성이 인정된 바가 없습니다. 이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를 논한 것은 1927년 일본의 후루가와의 혈액형 기질 상관설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후 많은 심리학자가 타당성 검사를 하였으나 이에 대한 타당성은 입증되지 못한 상태입니다(박아청, 2001).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각 혈액형에 대한 성격의 기술 내용이 자신을 잘 설명한다고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사람들의 경우 보통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 즉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자신의 성격이라고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특성이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강해지는데, 이처럼 착각에 의해 주관적으로 끌어다 붙이거나 정당화하는 경향을 '바넘 효과'라고 한다. 바넘 효과라고 이름이 붙은 까닭은 19세기 말 곡예단에서 사람들의 성격과 특징 등을 알아내는 일을 하던 바넘(P. T. Barnum)에서 유래하였는데, 1940년대 말 심리학자인 포러(Bertram Forer)가 성격 진단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한 까닭에 '포러 효과' 라고도 합니다.
포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성격 테스트를 한 뒤,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신문 점성술 칸의 내용 일부만을 고쳐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는 이 테스트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학생들이 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자신이 받은 테스트 결과가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한 학생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포러가 학생들의 성격 진단 결과로 나누어 준 점성술 칸의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을 기술한 것입니다. 포러는 실험을 통해 보편적 특성을 개개인에게 적용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알아보고, 그 결과로 바넘 효과를 증명한 것입니다(두산백과사전 Ency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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