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 ②

happylife :) 2024. 6. 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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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살펴본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론의 기본 가정을 토대로 성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 살펴보자. 프로이트의 성격 발달 이론은 '심리성적 발달 단계' 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 발달의 중요한 요소를 성적 충동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성격의 발달과 관련된 프로이트의 이론은 몇 가지 기본적인 전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인간의 성 에너지는 상당량이 출생 시에 나타난다. 둘째, 단계마다 성 에너지가 집중되는 부위가 있다. 예를 들면, 구강, 항문, 성기 등에 집중될 수 있다. 셋째, 특정 단계에는 신체의 어떤 부위가 유쾌한 긴장을 가져다줄 어떤 대상이나 활동을 추구한다. 넷째, 특정 단계에서 충분한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아 지나치게 좌절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탐닉하게 되면 리비도(libido)가 다른 부위로 이동하지 않고 고착(fixation)될 수 있다. 다섯째, 발달 과정에서 퇴행(regression)이 있을 수 있다. 즉, 다음 단계로 발달하지 않고 반대로 전 단계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전제를 고려하면서 각 발달 단계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단계: 구강기(oral stage, 생후 1년간) 
구강기는 구강을 통해 생물학적인 충동을 해소하는 시기로, 유아는 젖을 빨아 먹음으로써 영양을 공급받고 배고픔의 충동을 만족시키고 동시에 움직여서 쾌락을 얻는다. 구강이 유아 활동과 관심의 초점이 되는 것이다. 유아기에 너무 과도하게 자극이 주어지거나 또는 불충분하게 주어질 경우 구강기에 고착되는데, 구강기 고착 성격은 의존적이고 수다스럽고 냉소적이고 욕설과 험담을 잘하고 불안하면 먹어야 하고 소리 내서 껌을 씹는다든가 담배를 자주 피우거나 식탐이 많은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2단계: 항문기(anal stage, 1~3세) 
항문기는 보통 1~3세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성의 에너지인 리비도가 항문에 집중되는 시기를 말한다. 아이들은 대변을 배출하는 데서 쾌락을 느끼는데 이 연령대에는 보통 배변 훈련을 시작하면서 쾌락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기통제를 배운다. 배변 훈련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항문기 고착 성격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특징으로는 고집이 세고 인색하고 복종적이고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지나치게 청결하거나 혼란이나 모호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불결한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3단계: 남근기(phallic stage, 3~5세)
남근기는 3~5세 사이로 리비도가 성기로 옮겨가게 되어 아이들은 자기 성기를 발견하게 되고 성기를 자극하는 것이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때 아이들은 반대 성의 부모에 대해 무의식적 성적충동을 경험하게 되는데, 남자아이들의 경우 어머니에 대해 여자아이들의 경우는 아버지에 대해 무의식적 충동을 경험하게 된다. 남자아이가 어머니에 대해 가지는 무의식적 성적 욕망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이 용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 오이디 푸스 왕에 대한 그리스 신화로부터 나온 것)라고 한다. 이때 남자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아버지가 알게 되면 자신을 거세할 것이라고 불안해하는데 이를 거세불안(castration anxiety)이라고 한다. 아이는 거세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동일시(identification) 방법을 택한다. 즉, 자기 아버지의 가치와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여 아버지를 닮아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어머니를 차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인 아버지를 따라 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알맞은 성역할을 습득하고 사회적 규범과 바람직한 행동 방식을 배워 간다. 
그렇다면 여아는 어떨까? 이에 대해 프로이트는 역시 그리스 신화에서 아버지를 살해했던 어머니와 어머니의 정부를 동생을 시켜 살해하게 한 일렉트라라는 신화에서 용어를 따와서 여아가 아버지에 대해 가지는 무의식적 성적 욕망을 일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라고 하였다. 여아는 자신이 남아와 같은 남근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엄마가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해서 남근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며 엄마를 원망하게 되고 남근을 가진 아빠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를 남근선망(penis envy)이라고 하였다. 여아 역시 어머니와의 동일시로 성역할을 습득하고 사회화된다. 
이 단계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일렉트라 콤플렉스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남근기에 고착되는데, 남근기 고착 성격은 자신의 아름다움과 비범함에 도취하여 남들로부터 이를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때 지지를 받으면 기고만장해지고 남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자기가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 남근기적 성격 특성은 허영, 자부심과 만용, 명랑함 등으로 나타나거나, 반대로 자기 증오, 슬픔, 겸손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4단계: 잠복기(latent stage, 6~11세) 
잠복기는 6세에서 사춘기까지로 남근기의 성적 · 공격적 충동의 해결 후 나타나는 휴식기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성적인 욕구가 억압되는 대신 그 에너지를 주위 환경에 대한 탐색이나 지적 탐색으로 돌려서 지적인 활동을 많이 하게 되며, 리비도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성격 유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5단계: 생식기(genital stage, 사춘기 이후) 
생식기는 심리성적 발달의 마지막 단계로 사춘기와 같은 시기가 되는데, 이때 청소년들은 급격한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호르몬의 변화가 오고 이런 신체적 변화에 따라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리비도가 성기에 집중되면서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때도 역시 이성 부모에 대한 욕망이 다시 시작되지만 이미 자아와 초자아가 매우 강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그 욕구를 충족시킨다. 예를 들면, 아들이 아버지를 극도로 증오하거나, 이성 부모에 대한 사랑을 선생님과 같은 다른 대상으로 옮기게 된다. 동시에 또래 이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도 이때이다. 프로이트는 생식기적 성격이 성숙한 성격이라고 보았는데, 이 단계까지 아무 단계에도 고착되지 않고 끝까지 발달하였음을 의미하게 때문이다. 이때 성숙의 지표는 일과 사랑이다. 이전 단계에서 고착된 사람은 일을 일 자체로 즐기기보다는 사랑받거나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이성과의 관계도 자기를 사랑해 줄 아빠나 엄마를 찾느라 타인을 그 자체로서 사랑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러나 성숙한 성격은 일을 자체로 즐기고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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