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아들러, 융, 호나이, 설리반, 머레이, 프롬, 에릭슨 등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정신분석 이론의 가장 대표자인 프로이트의 이론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이다.
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 당시 신경증 환자, 특히 히스테리 환자들의 증상을 다루고 치료하면서 축적한 분석 자료를 기초로 정신분석을 발전시켰다. 히스테리란 심리적 갈등이 마비나 통증과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내는 신경증으로 주로 여자들에게 많았다. 프로이트는 이에 대해 성적 욕구와 충동의 억압이 그 원인이며 그 억압의 기원이 어릴 때의 욕망과 좌절 및 갈등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함으로써 당시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 이유는 첫째,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에 인간이 성욕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이며 어린아이도 성욕이 있다는 주장은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었고 둘째, 인간의 행동이 자신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무의식에 의해 지배된다는 주장은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당시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① 정신분석 이론의 기본 가정 및 주요 개념
정신분석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정신세계가 의식, 전의식, 무의식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프로이트는 이런 자각의 수준을 빙산에 비유하여 거대한 빙산의 일각만이 나와 있듯이 우리의 정신세계도 전체를 10이라고 보았을 때 9/10는 무의식에 해당하고, 의식할 수 있는 부분은 1/10에 해당하는 극히 일부분이라고 하였다.
· 의식(consciousness): 의식은 개인이 현재 자각하고 있는 생각을 말한다. 평소에 사람들이 알거나 느낄 수 있는 모든 경험과 감각이 포함되며 사고, 지각, 느낌, 기억 등이 의식에 속하고 생활의 극히 일부분만이 포함된다.
· 전의식(preconsciousness): 전의식은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소엔 의식되지 않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곧 의식될 수 있는 정신세계를 말한다. 즉, 원래는 무의식의 부분이지만 의식과 비교적 가까이 있어서 그곳에 저장된 기억, 지각, 생각이 의식으로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 무의식(unconsciousness): 무의식은 인간 정신의 가장 깊고 중요한 부분으로 자신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로 무의식이 정신세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사람들의 행동을 지배하고 행동의 방향을 결정한다. 정신분석의 초점이 되는 정신세계가 바로 무의식이다. 자신의 무의식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의식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꿈이나 말실수, 실언, 신경증 등을 분석함으로써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② 본능이론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능을 크게 두 가지로 보았다. 하나는 삶의 본능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의 본능이다. 삶의 본능은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것으로 식욕, 성욕 등과 같은 생물학적 욕구가 이에 해당한다. 프로이트는 삶의 본능에 의해 나타난 정신 에너지를 '리비도(libido)' 라고 하였다. 삶의 본능은 단순히 성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에게 쾌락을 주는 모든 행동이나 생각을 포함한다.
프로이트는 삶의 본능과 상반된 개념으로 죽음의 본능을 가정하였다. 그는 사람들이 죽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소망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죽음 본능의 주요한 구성 요소가 공격성이다. 이러한 죽음의 본능이 타인에게 향했을 경우 타인을 죽이고자 하는 소망으로 나타나 파괴 및 공격의 행동을 하도록 하고 자신에게 향했을 경우는 자살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③ 성격의 구조
프로이트는 성격이 세 가지 구조적 구성 요소인 원초아, 자아, 초자아에 의해 작동한다고 보았다. 각 요소는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하나가 강해지면 하나가 약해지고 그 역할이 서로 바뀌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인다고 보았다. 각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원초아(id): 원초아는 인간의 정신 에너지의 저장소로 성격의 가장 원시적인 부분이며, 출생 때 원초아를 가지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점점 자아와 초자아가 분화된다. 원초아는 인간 성격의 생물학적 토대에 기초하는 것들로 식욕, 배설욕, 성욕 등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동기와 관련된다. 이때 작동하는 주요 원리는 쾌락 원리(pleasure principle)다. 즉, 고통은 피하고 쾌락을 얻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 자아(ego): 자아는 인간 성격의 합리적 측면으로 원초아의 욕구를 현실 상황에 맞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작동하는 성격의 집행자다. 즉, 원초아는 신체적 욕구로 인해 유발되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작용하려고 하는데, 이때 자아가 원초아를 일시적으로 억압해서 행동을 통제하고 반응시간을 선택하며 어떤 본능을 어떤 방법으로 만족시킬 것인지 결정한다. 따라서 자아가 따르는 작동 원리는 현실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현실원리(reality principle)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자아가 원초아의 욕구를 좌절시키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으나 오히려 반대로 원초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려고 하는데,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방식으로 집행한다는 사실이다.
· 초자아(superego): 초자아는 인간 성격의 사회적 구성 요소로 개인의 내적 도덕성인 양심과 개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자아 이상(ego-ideal)에 의해 작동된다. 주목적은 도덕적 완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원초아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억제하면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측면에서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초자아의 작동 원리는 도덕원리(morality principle)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 체계는 각기 다른 원리를 따른다. 보통의 상태에서는 자아의 지도 아래 하나의 협동체로서 작용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각 체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어느 것이 강해지면 다른 것이 약해지고 또 반대로 되기도 한다. 이때 원초아와 초자아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 자아는 불안 반응을 일으킨다.
④ 불안
불안에는 다음과 같이 현실 불안, 신경증적 불안, 도덕적 불안이 있다.
· 현실 불안: 현실 불안은 자아가 현실을 지각하여 두려움을 느끼는 불안으로 실제적 위험이 있는 경우 가지게 되는 공포를 말한다.
· 신경증적 불안: 신경증적 불안은 자아와 원초아의 갈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불안으로 원초아에 의해 충동적으로 표출된 행동이 처벌되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말한다.
· 도덕적 불안: 도덕적 불안은 원초아와 초자아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불안으로 도덕원리를 어김으로 인하여 가지게 되는 죄책감을 말한다.
위의 세 가지 불안 중에 신경증적 불안과 도덕적 불안은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는 객관적인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⑤ 방어기제
원초아가 현실을 무시한 채 무리한 성적, 공격적 욕구를 충족시키려 할 때 자아는 불안해지면서 전체 유기체의 안전을 위협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그 시도를 들어주려고 한다. 자아의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란 자아의 이런 시도를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 방어기제를 사용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만, 지나치게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 병리적으로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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