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범죄심리학 _거짓말 탐지

happylife :) 2024. 6. 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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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비록 거짓말하는 사람을 경멸하고 자신은 거짓말하기를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은 알게 모르게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어 말하는 것이라고 사전적 정의가 내려져 있다. 즉,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타인의 생각을 바꾸거나 타인을 속이기 위한 의도로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거짓말은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주장하는 철학자들도 있었는데, 칸트(Kant)의 경우에도 거짓말은 인간관계에서 절대적으로 옳은 행동이라고 판단할 수 없으므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사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거짓말이 필요하므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 중의 하나로 보자는 스테이너(Steiner)와 같은 철학자도 있었다. 결국 현대 사회에서는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이라는 표현이 생겼을 정도로 상황에 따른 거짓말의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볼 수 있으며, 거짓말이 나쁜 행동인지 아닌지에 대해 절대적인 답은 있을 수 없고, 다만 주관적이고 상대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거짓말의 종류만큼이나 그 이유도 다양할 것이다. 자신의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자신을 보다 유리한 상황에 놓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사생활을 위장하거나 숨기기 위해서도 거짓말을 한다. 이처럼 거짓말은 공통으로  본인을 망신이나 수치스러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또는 실패로 인한 부족함과 열등감을 감소시키고 부당한 심리적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행해진다(Ford, 2006). 이와는 달리, 거짓말 자체에서 오는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이나 성공 후의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거짓말을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현실 검정력, 자신의 내적 세계와 외부 세계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인지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즉, 거짓말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거짓말 대상자에 대한 지식과 정보, 이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의도를 감출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Vasek, 1986). 


거짓말과 관련된 행동, 생리, 정서적 반응 

거짓말과 관련된 반응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거짓말을 하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며, 또한 그런 반응이 나타났다고 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발표된 결과들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행동상의 변화는 주로 얼굴에서 찾을 수 있다. 거짓말을 할 때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숨기려 하기 때문에 표정의 부자연스러움이 나타나고 얼굴의 비대칭, 낯 붉힘이나 창백해짐, 땀 흘리기, 동공의 확장, 눈가의 물기, 거짓된 미소, 턱이나 한쪽 어깨의 들썩거림 등이 나타난다(Ekman & Friesen, 1978). 
둘째, 거짓말을 할 때 증가하는 불안과 긴장감으로 인해 자율신경계 반응(심박, 혈압, 호흡량, 피부전기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를 측정하는 원리와 기기가 흔히 거짓말 탐지기로 알려진 '폴리그래프'이다. 이 외에도 얼굴 온도의 변화, 목소리의 음정 변화와 떨림 현상, 위장의 불규칙한 운동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인 뇌의 활동에서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셋째, 거짓말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은 주로 발각에 대한 두려움,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 상대방을 속였을 때의 쾌감 등이다. 일반적으로 거짓말에 대해 상대방이 의심하는 경우, 거짓말에 성공해 본 경험이 없는 경우, 그리고 거짓말에 대한 처벌이 가혹한 경우 등에서 발각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된다. 또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는 정당치 않은 속임수를 사용해서 목표를 달성할 때, 자신이 이득을 얻는 만큼 상대방이 손해를 볼 때, 상대방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전적으로 이기적인 거짓말을 할 때, 그리고 거짓말 자와 상대방이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울 때, 상대방이 좋은 평판을 받고 있을 때 등이다. 마지막으로, 거짓말하자는 상대방이 자신의 숨겨진 진짜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 즉 거짓말이 성공했을 때 성공의 쾌감, 안도감, 성공에 대한 자부심, 상대방에 대한 경멸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특히 상대방이 속이기 어렵다는 평판을 받는 사람일 때, 거짓말 자체가 성공하기 힘든 내용일 때, 그리고 타인이 거짓말을 지켜보거나 속임수를 알고 있을 때 쾌감은 더욱 커진다고 한다.


거짓말 탐지 기법의 유형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과학적 원인과 증명이 중시되었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거짓말을 탐지하려는 시도가 증가하였다. 1895년 이탈리아의 생리학자인 롬브로소(Lombroso)는 실제 범죄 사건에서 혈압 맥박측정기를 이용하여 거짓말을 밝히려고 처음 시도하였으며, 1908년 뮌스터 버그(Miinsterberg)는 혈압, 호흡, 피부전기반응 등의 생리적 변화가 거짓말 탐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제안함으로써 거짓말 탐지 이론의 생리학적 기초를 확립하였다. 1917년 미국의 마스톤(Marston)은 혈압을 기록할 수 있는 혈압 압박대를 사용하였고, 1921년 미국의 라슨(Larson)은 경찰관으로서 호흡, 혈압, 맥박, 피부전기반응의 변화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비로소 현대적 의미의 거짓말 탐지 장비를 개발하여 '폴리그래프(polygraph) 명명하였다. 이후 1926년 폴리그래프의 아버지라 불리는 킬러(Keeler)가 라슨의 폴리그래프를 이동할 수 있도록 개량하여 'Keeler Polygraph' 라는 특허를 얻어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각종 검사에 적용되었다(Lykken, 1981). 현재의 폴리그래프는 아날로그형에서 디지털형으로 변화되어 컴퓨터의 도움으로 쉽게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분석하도록 발전되었다. 
폴리그래프 검사는 거짓말을 할 때 심리적인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리적인 변화를 탐지하여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판단한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심박률 증가, 혈압 상승, 피부 전도도는 증가하고 말초혈류량은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거짓말 탐지 검사를 받을 때 불안을 경험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평 
상시의 행동반응이 독특하여 거짓말과 상관없이 생리적 변화를 보이는 사람도 있는데, 폴리 그래프는 이런 사람들과 거짓말하는 사람을 구분해 주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거짓말을 할 때 죄책감이나 불안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나 마키아벨리즘 성향의 사람들을 폴리그래프로 탐지하기는 어렵다(Ford, 2006). 
이러한 폴리그래프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방법이 뇌파나 기능적 자기공명영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 기법이다. 이 장비들은 정보 전달에 따른 뇌의 전기적 변화와 산소 소모량을 측정하는 도구로서 거짓말의 정서적 측면보다는 거짓말을 구성하고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뇌의 인지적 활동을 측정한다. 아직 현장에서 적용되고 활용되기에는 연구 결과들의 신뢰성과 타당성에 한계가 있으며, 지속적인 검증 작업이 요구된다. 이 외에도 혈류량 증가로 인한 얼굴, 특히 눈 주위의 미세 온도 변화를 측정하는 적외선 열 영상 분석, 후두의 미세 떨림이나 음조를 분석하는 음성분석, 서면 혹은 구두 진술의 신빙성을 평가하는 기법인 진술 분석, 무의식적으로 미세하게 나타나는 표정을 측정하는 표정 분석, 비언어적인 행동의 변화를 측정하는 행동 분석, 글씨의 크기 및 기울기, 모양과 배열, 눌러쓴 정도와 기울기 등을 측정하는 필체분석, 위장의 불규칙한 운동을 측정하는 위 전위 분석,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동공의 크기를 측정하는 안구운동 분석 등이 대안적인 거짓말 탐지 기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향후 이런 다양한 탐지 기법들이 신뢰성과 타당성을 획득하게 된다면, 기존의 폴리그래프와 같이 통합적으로 사용되어 거짓말 탐지의 정확성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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